[뉴스핌=김지나 기자] 대형마트는 올 한해 동안 역신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합계해 지난해와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월별 매출 신장률은 단 2월과 6월만 작년에 비해 신장했다. 월 실적 대부분이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인 것이다.
올 초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시행되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영업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고, 일요일을 포함한 월 2회 공휴일에 문을 닫고 있다.
내년에는 대형마트도 소폭 반등하는 등 3년 연속 감소했던 유통업계 매출이 다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몰, 편의점 등이 스마트폰 확산, 1인가족 등 생활환경과 사회구조의 변화로 내년에도 성장 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다.
◆올해 대형마트 마이너스 성장…부진 지속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기업형 슈퍼의 매출 역신장이 올해 대표적인 이슈로 꼽힌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가 펴낸 '2014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마트 업계는 1.5%의 성장률에 그쳤다. 1993년 마트가 처음 등장 이래 사상 최저치다. 전체 매출은 45조1000억에 달할 전망이다.
2013년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특히 대형마트 업계는 소량∙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과 유통법 시행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기존점을 기준으로 할 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 내년 온라인몰 고성장 지속…마트는 성장폭 제한적
내년에는 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시장 성숙화와 규제 영향으로 성장폭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업태별로는 온라인몰, 편의점, 슈퍼마켓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낮은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몰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3.3% 성장률을 전망했다. 성장둔화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은 4.3% 신장률이 예상되는데, 이는 소비심리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호재로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는 내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2.6% 신장한 42조8000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관측했다.'저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온라인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쇼핑족'이 늘어난 점은 내년에도 온라인 성장을 가속화 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편의점은 신규 출점 규제, 시장 포화 등으로 외형성장세는 한 풀 꺾였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9.7%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올해 2.9% 성장하는데 그친 29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에는 약간 증가한 4.3% 성장해 약 31조2000억원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여기에는 소비심리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특히 방한 비자제도가 개선되고 중국 지방도시에 취항한 직항 항공편과 크루즈를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늘고 있다"면서 "백화점 업계는 퍼스널 쇼퍼, 마일리지 카드 등 중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마이너스 성장했던 올해와 달리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데다가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매출 증가세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보다 소폭 상승한 3.3%의 성장한 46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추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