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4분기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고수익률에 목마른 데다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IPO 시장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출처:뉴시스) |
2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 IPO 규모는 2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간 IPO 규모는 56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증시가 연초 이후 잇달아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는 사이 투자자들 사이에 IPO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4분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IPO 역시 전분기에 비해 세 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한토 글로벌 주식 헤드는 “올해 IPO 시장은 르네상스를 연출했다”며 “일부 기업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고, IPO 시장 활황으로 선순환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뉴욕부터 도쿄까지 글로벌 주요 증시가 30%에 가까운 상승 기염을 토한 데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의 IPO 관심이 동반 상승했다“며 ”내년에도 IPO 시장은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조 캐슬 글로벌 주식 헤드는 내년 글로벌 IPO 시장 규모가 2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예상치인 1900억달러에서 상당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부동산투자신탁을 포함해 특수 목적 법인의 IPO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유럽 증시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만 이미 30개 이상의 IPO 물량이 대기 중이다.
시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 시카 대표는 “연준이 사상 최저 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 데 따라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 IPO 시장의 열기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요인도 없지 않다. 시장 전문가는 내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기업의 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이는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한편 IPO 시장에도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