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조사후 중소형사 시스템·고객자산 점검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맥투자증권의 수백억원대 코스피지수선물 주문실수 손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중소형 증권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고위관계자는 “한맥투자증권 검사는 “한맥투자증권에 대해서는 13일 주문실수를 발생시킨 시스템 외에 경영 전반을 검사하고 있고 당초 일주일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더 연장될 것”이라며 “다만 대부분 검사인력이 동양증권 CP 및 회사채 판매 등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돼 있어 인력이 확보되면 한맥증권 외의 증권사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조사확대계획은 제2, 3의 한맥투자증권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사례가 여럿 건 발생한데다 안이하게 회사를 경영하는 사주와 실적경쟁만 몰입한 나머지 내부위험관리는 등한시하는 전문경영인(CEO)으로 인해, 증권업의 신뢰를 무너트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동양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할 성과도 필요해졌다.
금감원 이 관계자는 구체적 사명을 거론하며 “최근 KTB투자, KB투자증권 주문실수가 시스템의 오류이고 특히 선물옵션을 취급하는 중소형사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들 속도에만 신경 쓰지 안정성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금감원의 조사대상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로 선물옵션을 거래하는 증권사 가운데 중소형사가 될 전망이다. 최근 주문거래 실수가 한맥증권처럼 시스템 문제로 발생했고 주로 중소형사가 이런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에서 선물주문사고가 발생한 것도 홍콩계 헤지펀드에서 주문오류를 걸러내지 못했고 KTB투자증권도 자기매매 계정에서 7000계약 주문실수가 발생한 것도 시스템이 문제였다.
금감원 이 관계자는 “파생상품 분야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복합금융감독국과 함께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맥증권발(發) 중소형 증권사 조사 시작은 내년 초쯤이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동양증권에 검사인력이 150여 명이 투입돼 있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동양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투자자와 분쟁 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주로 소규모 IB, 법인영업, 자기매매 등을 하는데 주로 고객이 기관 투자자 등 법인고객들로 신뢰성에 금이 가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