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14년 경영환경 조사..저성장 지속 우려
[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예측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366개사)의 58.1%는 내년도 성장률을 3% 미만으로 예측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응답기업의 87.9%는 경기회복 시점을 2014년 하반기(39.5%) 또는 2015년 이후(48.4%)로 내다봤다.
주요기관의 2014년 성장률 전망치는 4.0%(기재부, 6월), 3.8%(한은, 10월), 3.7%(KDI, 11월), 3.4%(KERI, 10월), 3.7%(IMF, 10월), 3.8%(OECD, 11월) 등이었다.
응답기업 중 82.8%는 내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올해에 비해 소폭 개선(38.0%)되거나 불변 또는 비슷(44.8%)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많은 기업들이 올해보다 '소폭 개선', '불변 또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로 '내수 회복 미흡(50.1%)'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엔저 등 환율변동(16.5%)', '미국 양적완화 축소(11.0%)', '중국 성장 둔화(10.8%)', '유로존 침체 지속(5.5%)' 등이 제시됐다.
비경제변수로는 통상임금․정년연장 등 노동 관련 이슈(26.6%)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지연(25.2%), 상법․공정거래법 등 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제(24.4%), 화평법․화관법 등 환경 관련 규제(11.2%)가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고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불변 또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의견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투자의 경우 '확대(29.6%)' 응답이 '축소(21.6%)' 응답보다 높았으며 고용은 '확대(19.3%)', '축소(18.4%)' 의견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내년도 핵심과제로는 응답기업의 72.9%가 경제활성화 정책을 꼽았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 역시 소폭 늘릴 것이라 답했다"면서 "점진적인 회복의 기운이 본격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