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6~2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오는 17~18일 시작되는 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적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외국인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간 기준 약 0.88% 하락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과속 방지턱을 앞두고 속도를 줄인 양상"이라며 "테이퍼링 부담은 국내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지표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테이퍼링 시기로 이동하면서 이달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이후 대응하겠다는 관망심리가 확산되며 수급주체 부재 상황이 이어졌다"면서 "FOMC 이후에는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주식시장의 반등이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더라도 그 충격의 시장의 우려만큼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이제는 테이퍼링 시행 자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실시될지 그 강도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블룸버그는 연준이 테이퍼링 시행과 더불어 은행들이 예치한 초과지급 준비금 금리를 동시에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 팀장은 "이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돼도 시장 금리 상승을 억제해 금융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의미"라며 "결국 심리적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돼 FOMC 이후 안도랠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오 팀장은 "향후 관점은 테이퍼링의 강도일 것"이라며 "12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경우, 연준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적완화 축소 금액을 100억달러 미만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된다면, 금융시장의 시장의 충격은 최소화되고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단기 하락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와 외국인 매도세 진정 가능성이 커진 것도 코스피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1950 선까지 후퇴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면서 "FOMC 이전까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더라도 200일선의 지지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락 국면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하락세를 견인했는데,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한국은 테이퍼링 시행 시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적은 국가"라며 "테이퍼링으로 달러 회귀 우려가 불거질 때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12월 중반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및 윈도 드레싱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보유 및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해, 소재와 산업재 등 하반기 주도주 또는 낙폭 과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