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를 앞두고 대다수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매입 축소가 내년 1월 말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가들은 이미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금융시장에 기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자산 가격에도 반영된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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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 1월 말 이내에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최대한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테이퍼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오는 17~18일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QE를 줄일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는 25%에 그쳤다.
최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와 소매지표 등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지표가 호조를 이뤘지만 연준이 실제 테이퍼링에 나서는 데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QE 축소가 내년 4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불과 2명에 그쳤다.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이 불과 수개월 이내에 축소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손성원 교수는 “엄격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연준은 내주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가능성은 내년 3월로 보이지만 언제 시행하든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 경제 펀더멘털이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코메리카 은행의 로버트 다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테이퍼링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내주 회의에서 이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내년 3분기까지 연준의 QE가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34%는 종료 시기를 내년 4분기로 예상했다. 2015년 초까지 QE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60%는 테이퍼링 발표 후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QE 축소에 따른 매도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5%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