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월 15일(1054.50원) 이후 종가기준 최저치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연저점을 용인했을 뿐 환율 쏠림을 경계하고 있다고 판단, 서울환시에서는 원/달러는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 내린 1053.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거래량은 43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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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락 출발한 환율은 2원의 좁은 범위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장 초반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1052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결제수요, 일방적 쏠림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1054원 중반까지 곧 되돌림이 일어났다.
오후 들어서는 위축된 심리, FOMC 관망세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 환율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다 장을 마쳤다.
고가는 1054.50원, 저가는 1052.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은 75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 시장에서 매도 움직임이 있었으나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네고 물량이 많이 남아 있고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음에도 향후 당국의 개입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 때문에 연말까지는 추가적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예상외의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시장을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특별히 없기 때문에 다음주 FOMC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관망심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