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1월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숏커버링이 나오면서 강세 흐름을 탔다.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04% 뛴 102.85엔에 거래됐다. 반면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25% 오른 1.3700달러를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엔은 1.29% 상승한 140.90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오른 80.28을 나타냈다.
지난달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0만3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7%로 전망치 7.2%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고용 지표가 강하게 개선되면서 경제 체력이 확인된 만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표도 개선됐다. 톰슨 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82.5를 기록해 전월 75.1과 시장 전망치 76을 크게 상회했다.
10월 소비자 신용 역시 181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45억달러와 전월 163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은 특히 미국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번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달 테이퍼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글로벌 외환 헤드는 “최근 경제 지표는 12월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며 “이는 달러화에 강한 호재”라고 전했다.
이날 엔화의 가파른 하락은 연기금의 일본 국채 비중 축소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이머징마켓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남아공의 랜드화가 달러화 대비 1.03% 뛰었고,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 역시 각각 1.30%와 1.05% 올랐다.
시장 전문가는 이날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도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