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전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최악을 지난지 5년 만에 더이상 거시경제의 체계적 위험 걱정이 거의 없는 '정상적인 성장세 회복의 해'가 될 것이란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 소속 거시경제 분석팀들의 2014년 전망과 관련된 공통된 주제다.
지난달 27일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이 제출한 2014년 전망 보고서의 제목은 "세상의 종말은 이제 끝(End of The End of the World)"이었다. 이번 달 씨티그룹이 제출한 보고서의 제목은 더 강하게 "2014년은 [위기의 시절이 끝난] 세계경제의 혁명적인 해"라고 달았다.
※출처: 노무라 보고서의 표지 제목 |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역시 낙관적인 거시전망을 제출했다. 사실상 대다수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입을 모아 "위기 없는 경제가 도래했으니 이젠 성장동력에 주목할 때"라는 입장이다.
자본주의 세상의 종말이 올 것 같던 때는 2009년부터 끝났지만, 그 이후 한 순간도 다시 종말적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자유롭던 때는 없었다.
2009년 3월 이후 미국 금융시스템의 붕괴 우려, 유로존 붕괴 가능성, 중국 경제의 경착륙 전망에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에 따른 채무불이행 염려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투자가 힘들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이런 체계적 위험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더이상 이런 우려 요인들이 전면에 전혀 부상하지 않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이미 수년간 큰 폭의 성장을 거쳤기 때문에, 이제는 유럽과 일본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라는 주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간간이 제기되었다. 2014년에는 이런 주장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 위기는 끝났다 "혁명적인 해인 이유는"
노무라의 마이클 커츠 전략가는 "시계가 2006년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글로벌 금융위기는 끝났다"면서, "이제 주식시장은 '리스크 온-오프' 같은 재료 말고 기업실적 성장 여부에 따라 등락하게 될 것인데, 글로벌 주요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에 걱정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무라의 분석가들은 세계경제의 명목 성장률이 올해 6.1%를 거쳐 내년에는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선진국 경제가 선도하고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더 강화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성장률은 좀 더 완만해지는 '불균등한 종합'의 결과로 예상한 것이다.
씨티의 윌렘 뷰이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4년이 혁명적일 것이란 주장은 심각한 하방 '꼬리위험' 사태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란 점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유로존이 아작 문제 해결 중이고 중국도 아직 많은 의문이 남은 데다 미국 의회도 아직 막힌 상황이지만, 이제 더이상 이런 문제가 위협적이지 않은 12개월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실질 성장률이 올해 2.4%에서 내년에는 2.1%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러나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1.1%에서 내년에 2.0% 수준까지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선진국 통화정책 등은 "점진적이 정상화 추세"를 보일 것이어서 일부 '서프라이즈와 위험'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위험과 완만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2014년의 '5 Big Things'을 노무라 등과 같은 기조에서 정리했다. 즉 유럽의 은행연합 완성, 중국의 개혁과 성장기반의 변화, 미국 연준의 QE에서 '선제적 안내'로의 성공적 전환 등이 그것이다.
◆ S&P500 사고 호주달러 팔아라
모간스탠리 주식팀은 내년 S&P500 지수 목표치를 2014포인트로 앞서 제시했던 것보다 10% 정도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도 마찬가지 기조에서 2014년의 4가지 '빅 아이디어(Big Idea)'로 ▲ 성장기업이 가치기업을 압도(금리상승과 실적성장 둔화 여건) ▲ 설비투자 한 기업이 유리 ▲ 대규모 자사주매입=아웃퍼폼 ▲ 높은 영업레버리지=아웃퍼폼 등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두 가지 매크로 투자 아이디어는 '5년물 이오니아 매수/5년물 미 국채 매도'와 'S&P500 매수/호주달러 매도'였다.
이 투자 아이디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 의지는 이미 금리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완화여지가 크다는 것과, 미국 금리가 너무 급격히 오르지만 않는다면 선진국 증시가 좋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참고로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1900포인트로, 호주달러/미달러 환율 연말 전망치는 85센트로 각각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