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중 11개사 "2100 넘을 수 있다"
[뉴스핌=김지유 기자] 올해의 마지막달 코스피지수는 1930~2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소비로 인한 특수효과 작용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이 1일 국내 13개 증권사가 내놓은 코스피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 1972~2125포인트로 집계됐다. 1930포인트가 최저점, 2200포인트가 최고점으로 예상됐다.
최저점을 1980포인트로 전망한 증권사가 4곳, 최고점으로는 2150포인트와 2100포인트를 꼽은 증권사가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다. 13개사 중 11개사가 고점을 2100선 이상으로 예상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산타의 컴백'이라며 "점진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미국 연말소비는 시장의 기대를 일부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정적인 소득 증가, 정책리스크 소멸(지연), 억눌린 소비 및 점진적인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연말 미국 쇼핑시즌의 매출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이퍼링 시행 여부에 대한 우려에 대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는 "다음 달 증시 시작과 함께 다시금 테이퍼링 이슈가 등장 할 수 있겠지만 이번 달 초까지 양호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될 경우 연내 테이퍼링에 대한 현실성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상승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달러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테이퍼링의 시작 시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다음 달을 시장 강세로 보며 위쪽으로 밴드가 열려 있을 것"이라며 "ECB에서 독일 연정이 구성되는 등 유동성 공급의 사이클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말 특수 효과의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테이퍼링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를 추가 상승시키는 강한 상승동력을 찾기도 어렵지만 본격적인 조정을 이끌 위험한 이슈도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 주식시장 역시 익숙한 재료와 제한된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연말 소비와 관련한 현재까지의 전망은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정도의 성장에 모아지고 있다"며 "시장을 강하게 끌고 갈 모멘텀이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1~2월 사이 예산안 및 부채한도협상을 앞두고 있다"며 "연방정부 셧 다운과 디폴트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신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당시처럼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고 추가로 확산된다면 증시 조정의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개선과 수출의 점진적 개선이 진행 중인 것에 주목해야한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선·자동차·전자의 수출증가세가 개선되며 이익·환율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민감 소비재와 산업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