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증권업의 적정 경쟁을 위해서는 증권사 수를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4일 '국내 증권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 시장이 적정 수준의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대형증권사 1~2개를 포함해 국내 증권사 수를 대폭 감축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신뢰도 저하, 과도한 경쟁, 수익성 하락 그리고 대외경쟁력 하락 등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2년 국내 증권사의 판매관리비용률은 80%로 매우 높은데 비해, 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09%에 불과하다. 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2007년 17.0%에서 올해 1분기(4~6월) 1.2%로 크게 악화됐다.
향후에도 국내 증권업은 증권시장의 침체 지속,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금융시장의 구조 변화 및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영향력 증대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증권사 수를 적정 수준으로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
강 선임연구원은 "2004년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국제 증권업의 적정 증권사 수는 30개 이내로 추산됐다"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유수한 대형 증권사들도 역사적으로 증권사 간 합병에 의해 성장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증권사 간 합병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 사이의 자발적인 합병에 의한 초대형 증권사 출현은 국내 증권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중소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국내 증권업의 구조조정과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업무 진출 등에 따른 위험 증가를 감안해 적정 수준의 건전성 규제, 내부 통제 및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업무, 온라인 영업, 특정 산업 및 특정 지역에 특화된 영업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