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파죽지세로 오르는 사이 전환사채(CB)가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투자 안정성을 취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창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출처:신화/뉴시스) |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CB 발행 규모는 383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인 187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야후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한 데 이어 CB를 통한 미국 기업의 자금 조달이 116건에 달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가가 상승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금리가 완만한 오름세를 타면서 CB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진단이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엘리 파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야후의 주가 상승 및 이에 따른 CB 차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주가 고평가 논란과 급락 경고가 연이어 제기되는 만큼 리스크를 헤지하는 차원에서 CB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초 이후 다우존스 지수는 20% 이상 급등, 1만6000선 안착을 저울질하고 있다. 투자가들 사이에는 추가 상승 가능성과 급락 경고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CB 매입 수요가 크게 확대된 데 따라 투자 조건이 두드러지게 악화됐다. 쿠폰 금리가 하락하는 한편 주식 전환 조건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신규 발행된 CB 가운데 이자율이 2%를 밑도는 증권의 비중이 10월 67%를 기록, 전년 동기 15%에서 대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