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이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스모그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인구과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특히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그 중에서도 유명한데 최근 사임 의사를 표한 게리 로크 중국주재 미국 대사가 스모그 때문에 중국을 떠나려고 한다는 주장 마저 제기될 정도다. 로크 대사는 일각의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중국 정부는 마냥 안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스모그는 올해 들어 더욱 심해졌는데, 한달 중 29일 이상 스모그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달 내내 스모그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3일이 늘어난 수치로, 지난 1961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사진: 짙은 스모그 속 하얼빈, 출처: 신화/뉴시스] |
중국의 건강 보건 연구 전문기관인 중국건강연구센터 자오훙메이 호흡기 내과 주임은 "스모그가 심하게 낀 날 외부에서 활동 하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갈수록 악화되는 스모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에너지 가격 현실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을 현실화(인상) 함으로써 에너지 소비 감축을 통한 탄소량 배출 절감을 노린다는 얘기다.
2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현실화를 통한 공해 문제 해결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경제발전과 물가안정 등을 위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했던 에너지 가격을 현실화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이미 3중전회 이전부터 나타났다. 중국의 에너지 가격 정책을 책임지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6월 천연가스 도매가격을 평균 1㎥당 1.95 위안(약 340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은 또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에너지원인 석탄에 자원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석탄 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석탄 소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 사용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 가격 인상은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국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가뜩이나 성장률 둔화를 걱정하는 중국의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환경오염과 경제 개발, 인플레이션 등 여러 문제들이 상충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제시할 균형점이 어디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