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화신(대표 정호)이 환율 쇼크를 딛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신은 자동차의 뼈대라 할 수 있는 서스펜션 전문업체다. 지난 2분기 매출 4237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3%와 4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외손실이 170억원에 달하면서 순이익은 27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의 약 30% 가량을 차지하는 인도와 브라질법인에서의 환차손 영향이 재앙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주가도 5월 말을 분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만5000원 대를 회복했던 주가가 이제 1만2000원 선도 위험하다.
화신 관계자는 "3분기가 자동차업계에서는 비수기인데다 원화 강세로 인해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와 별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상반기 환차손이 컸던 해외법인 실적은 환율이 안정되면서 다소 나아졌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인도와 브라질법인에서 환율 악화로 인해 20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했는데, 환율 안정세에 힘입어 상반기 평가손실분을 상당 부분 환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신 관계자는 "양적으로 늘고는 있지만, 회계상 연결기준으로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수준 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 연말 제네시스부터 내년 LF쏘나타, 2015년 AD아반떼 등 현대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출처 다변화…해외업체 공급 시작
현재 화신의 매출 비중은 국내 본사가 약 40%, 인도와 중국, 미국이 각각 20% 안팎 그리고 나머지를 브라질법인과 국내 계열사인 새화신이 맡고 있다. 제품별로는 서스펜션 매출이 60%로 그 외 연관부품 등과 함께 거의 전량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되고 있다.
화신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 상황 상 위험부담이 그리 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매출처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품 특성 상 자동차 설계단계에서부터 참여해야 하므로, 기존 거래처를 바꾸는 게 쉽지 않기에 화신은 1990년 대 초·중반부터 꾸준히 거래처 다변화 노력을 해 왔다는 설명이다.
화신 관계자는 "그 결과 현재는 작은 단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호주에서 GM 계열의 홀덴에 납품 중인 것을 비롯해, 인도법인에서 인도 내 포드, 닛산, 미쓰비시 등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