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전격 사퇴키로 한 가운데 차기 후임자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까지 거론된 인사만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중 몇몇은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 내리고 있다.
6일 KT에 따르면 이 회장이 전일(5일) 급작스레 휴가에 들어간 뒤 KT는 내주 초께 이사회를 열고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KT 회장을 선임하는 CEO추천위원회 구성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 등 8명으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맡는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주 초께 차기 CEO 선출등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이 잡혀 있다"며 "이사회는 11일이나 12일 중 하루를 선택해 열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크게 세 그룹이다. KT 출신과 삼성출신 그리고 ICT정책을 맡았던 관료출신이다.
KT 출신의 경우는 전현직 사장급을 중심으로 여러 명이 얘기되고 있다. 이중 현재 대학강단에 선 이상훈 한양대 석좌교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교수는 차기 KT CEO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내비치고 있다.
표현명 T&C부문장(사장)도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랜기간 KT에 재직하면서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다.
삼성출신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도 눈에 띈다. 과거 삼성에서 몸담으면서 이름을 날렸던 CEO를 중심으로 차기 KT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은 진대제 전 장관이다. 우리나라 국비유학생 1호인 진 전 장관의 경우 ICT분야 전문가로 과거 정통부장관을 지낸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과거 정부에서 장관으로 중용했던 인물이 KT 회장직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료출신으로는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가장 앞선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형 전 위원은 박근혜정부 들어 현재 청와대로 간 윤창번 미래수석과 함께 꾸준히 KT 회장 후보로 거론됐다. 형 전 위원의 경우 정치적인 지원군이 있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색이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형 전 위원은 절대로 안된다. KT 차기 회장은 정치색이나 낙하산이 오면 안된다"며 "내부출신이든 외부출신이든 전문가를 선임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이 회장이 사임의사를 공식화한 뒤 통신업계에서는 자천타천으로 후임 회장의 하마평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른 대부분의 인사들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거론됐던 대부분의 인물들이 차기 KT 회장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예상치 못했던 제3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