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2분기 유로존 경제가 1년 6개월에 걸친 침체를 탈출했지만 위기 극복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만성적인 문제로 꼽히는 실업률은 2015년까지 12%를 웃돌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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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유로존이 경제 성장 모멘텀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는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0.6%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EC는 내년 유로존 경제가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1.2%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또 실업률은 올해 말 12.2%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EC는 내다봤다. 2015년 실업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11.8%로 지극히 제한적인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4% 아래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지만 EC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제시, 지난 5월 제시했던 0.9%에서 낮춰 잡았다.
최장기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는 내년 0.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내년 1.7% 성장할 것이라고 EC는 예상했다. 이는 앞서 제시한 전망치 1.8%보다 낮은 것이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경제가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성장이 지극히 느리고, 고용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근 나타난 지표 개선에 안심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고용 창출과 영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1년6개월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로존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각국 정부는 부채와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방안을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올해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뚜렷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EC는 2014년과 2015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각각 1.5%와 1.4%로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