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의 양적완화(QE)를 유지했지만 달러화가 상승세를 탔다.
연준의 경기 판단이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38% 오른 98.56엔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달러화는 등락이 미미했다. 유로/달러는 0.05% 내린 1.3738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33% 오른 135.40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2% 상승한 79.72를 기록,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과 제로 수준의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당장 테이퍼링을 실시한 만큼 실물경기가 강하지 않지만 전반적인 경기 활동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 QE 축소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연준은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고용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달러화가 상승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연준이 여전히 QE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상승 추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0월 민간 고용은 1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14만5000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의 목표 수준인 2.0%를 밑도는 것이다.
한편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브라질 헤알화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데 따라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한풀 꺾인 탓이다.
이날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0.4%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역시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설이 돌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루피아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 하락했으나 낙폭은 0.5%로 좁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