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너퍼킨스 등에서 6천억弗 추가유치..지역광고 시장 유망 평가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요즘 누가 회사 이름이나 사업 계획에 소셜(Social)만 들어갔다고 투자합니까?"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렇게 이미 '소셜 거품'은 꺼졌거나 꺼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여전히 될 성 부른 '소셜 기업'엔 돈이 몰린다.
이런 가운데 지역 밀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넥스트도어(Nextdoor)에 저명 벤처캐피탈(VC)들이 대거 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출처=슬레이트닷컴) |
이번 투자까지 합쳐 지난 1년반 동안 투자받은 금액은 1억달러가 넘는다. 벤치마크와 그레이락의 경우는 추가 투자다. 구글벤처스도 이미 넥스트도어에 돈을 넣어뒀다.
거품 논란이 이는데도 저명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것은 지역 커뮤니티끼리 소통하도록 하는 SNS인 넥스트도어의 경우 수십억달러 규모의 지역 광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며, 이 회사가 쌓아둔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감안이 됐을 것이라고 NYT는 봤다.
이번 투자까지 유치하면 회사의 가용자금은 90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 가치를 얼마로 인정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수천달러 이상은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공유에 전문화된 SNS 핀터레스트는 최근 회사 가치를 38억달러로 인정받았으며, 수익을 내지 않고 있는 온라인 상점 팹닷컴(Fab.com)은 10억달러, 사진 공유 메시징 사이트 스냅챗은 35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출처=넥스트도어) |
클라이너퍼킨스의 파트너 존 도어는 구글 초기 투자로 유명한 사람이며, 월가에서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던 애널리스트 출신 메리 미커 역시 현재 클라이너퍼킨스에 몸담고 있다. 타이거 글로벌은 미국 외 실력있는 기업 투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니라브 톨리아 넥스트도어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없는데도 투자받은 것과 관련해선 "만약 우리의 근본적인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았다면 1년반 기간 동안 1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이너퍼킨스의 도어 파트너는 "훌륭한 기업들 가운데에선 현금흐름이 좋아지기 전에 대형 투자를 받았던 경우가 많다"면서 "투자유치는 전략적인 선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너퍼킨스의 이번 투자는 1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그로스 펀드(Digital Growth Fund)'를 통해 이뤄졌다. 이 펀드는 트위터, 스포티파이, 스퀘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도어 파트너는 또한 "이웃이라는 것은 원초적인 소셜 네트워크 중의 하나"람녀서 "이 회사는 소셜, 지역(local), 모바일 등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넥스트도어는 투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톨리아 CEO는 "해외에서의 수요도 많다"고 말해 네트워크 확장에 더 신경쓸 것임을 내비쳤다.
넥스트도어는 실명과 인증을 받아야 해당 지역 커뮤니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적인 구조이지만 이웃간 소통을 강화하고 치안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 아이를 봐줄 이웃집을 찾거나 잃어버린 애완동물 찾기 같은 소소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에서만 가능한 정보 교환이 가능한데 이들을 대상으로 과거 지역 생활정보 커뮤니티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가 했던 것처럼 구인구직, 주택 중개 등의 지역 광고를 항목별로 구분해 광고(Classified Advertisement)하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리뷰 사이트 옐프(Yelp)나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등도 벤치마크 대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