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독일 등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보도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러시아 역시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를 대상으로 정보 수집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신문 라 스탐파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지난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각국 대표에게 선물한 USB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통해 정보수집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러시아가 제공했던 기념품에 대해 보안 점검을 지시했고, 예비검사 결과 해당 USB 등이 정보수집용이라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브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스파이 활동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명백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부인에도 일단 의혹은 깊어지는 모습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관계자들을 소집해 미국의 스파이활동은 물론 지난 G20 정상회의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통신보안과 관련한 모든 의문들을 논의 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