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기여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달 말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전격 연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원유의 90%를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상회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전에 (중국의 입장을) 알고 싶다. 2주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며 자신의 중국 방문이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연기할 수도 있다(We may delay)"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월 말 베이징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파리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한 직후에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0월 말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 만남에서 무역 및 기술 전쟁 휴전에 합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과 중국이 미국보다 걸프산 원유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협의 최대 수혜자들이 안보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혜자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당연하다"며, 동맹국들이 소해함(기뢰 제거함)을 보내는 등 '팀워크'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을 향해서도 거친 담론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나토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very bad)"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도왔지만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돕는지 지켜보겠다. 나토는 일방통행로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의 미온적인 반응에 대해 "승리한 후가 아니라 승리하기 전에 함정이 필요하다"며 노골적인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황과 관련해서는 지난 2주간의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파괴되었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상 이란을 궤멸시켰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해군도, 방공망도, 공군도 없으며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뢰를 설치해 '성가시게 구는 것(nuisance)'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의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크섬을 언급하며 "어제 송유관만 빼고 전부 타격한 것을 봤을 것이다. 우리는 5분 안에 다시 그곳을 칠 수 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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