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일시적으로 연저점을 밑돌았던 원/달러 환율이 1060원을 돌파 마감했다.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이 인위적으로 상승했다. 또한 전반적인 하락 우호적인 상황 속에서 중국 PMI 호조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 많아진 역외의 달러 매도물량으로 지난 1월 15일 1054.50원을 기록한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0원 오른 106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한 환율은 초반 네고 및 역외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며 하락했다. 하지만 1055원 선에서는 당국 개입 및 레벨 경계감 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형성,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오전10시45분 중국의 PMI지수가 호조를 보이며 증가한 역외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와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결국, 오후 2시 17분 1054.30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즉각 나온 당국의 공식 구두개입 및 물량개입이 환율을 8원가량 끌어올리며 1062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큰 변동성이 잦아드는 과정에서 나온 파동이 지난 후 1061원 선에서 장을 마쳤다.
외환당국은 24일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과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공동명의의 구두개입을 통해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이 합동해 공식 구두개입을 한 것은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 시각 현재 고가는 1062.00원, 저가는 1054.30원이다. 코스피지수는 상승했고, 외국인은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환율 방어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간 있었던 구두개입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하락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1070원까지 조정을 받을지는 지켜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역외가 오늘 많이 손해를 봤다"며 "중국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며 호주 달러 등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가 강세 분위기와 함께 역외의 달러 매도물량이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