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셧다운 파장, 몇달간 지속될 것"
- 오바마 "승자는 없다"…'셧다운' 피해규모 240억 달러 예상
- Fed 에반스 "QE축소 이르다" 신중론 힘받아
-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기대 못미친 감소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운영이 정상화된 가운데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연출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록 행진을 연출하며 가벼운 행진을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39포인트, 0.66% 오른 1732.9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23.71포인트, 0.62% 상승한 3863.15로 마감, 13년래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다만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3.40포인트, 0.02% 하락한 1만 5370.43에 마감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로 인해 무급 휴가에 돌입했던 공무원들은 이날 대거 정상 출근하며 일자리에 복귀했다. 일시 폐쇄됐던 국립공원과 미술관 등도 모두 다시 문을 열었고 정부 서비스 또한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모든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적어도 수주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렌 연방 비즈니스 파트너의 래리 알렌 대표는 "셧다운은 엄청난 충격을 발생시켰다"며 "이로 인한 파장은 몇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산안 처리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교착상태로 발생한 이번 셧다운 사태는 지난 1995년과 1996년 사이 총 26일간 발생했던 당시보다는 짧은 기간에 속하지만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범위는 훨씬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폐쇄로 인해 경제성장 둔화 및 국가 신용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자는 아무도 없으며 지난 몇주간 우리 경제에 불필요한 타격을 입혔다"면서 "아직 그 피해의 완전한 범위를 알 수 없지만 모든 전문가들은 우리의 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잭 루 재무장관은 의회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인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적어도 0.6%p 가량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에 미친 피해 규모로는 240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분석가는 "시장에 좋은 소식은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이나 1월중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테이퍼링' 시기는 빨라야 3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로더의 케이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으로 인해 일부 경제지표가 연기되고 그 여파가 경제 일부에 영향을 미쳤다"며 "연준이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4분기 경제 상황에 대한 선명한 윤곽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다른 정치적 논쟁의 가능성으로 인해 연준의 정책결정에 다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 3월까지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차기 연준 의장인 자넷 옐런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6월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그는 "양적완화 규모를 조정하기에 경제지표가 아직 확실히 충분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고용시장이 상당 수준의 지속 가능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고용시장 참여율이 주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실업률이 하락하는 것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많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회복세가 예상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 5000건 감소한 35만 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3만 5000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컴퓨터와 관련한 작업이 직전주에 이어 지속되고 있어 이로 인한 여파가 포함된 데다가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일부 기업들에서 해고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에 6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BNP파리바의 옐레나 쉘야티에바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으로 인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특이 요소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청구건수 수준를 봤을 때 건전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 증가 등 앞으로 고용시장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통신주와 원자재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기술주는 완만한 하락세를 형성했다.
골드만삭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지만 채권거래량 축소 등에 따른 수입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2.5%가량 하락했고 블랙베리는 중국의 PC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레노보가 매각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