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부의 디폴트 모면에 상승세를 탔던 달러화가 내림세로 꺾였다. 엔화와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다시 시선이 모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6% 하락한 97.92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06% 급등한 1.3677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19% 오른 133.92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1.06% 급락한 79.66에 거래됐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를 포함한 연준 정책자들이 재정부실 및 경기 불확실성을 근거로 자산 매입 축소 여지가 축소됐다고 밝히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떨어지는 한편 고수익률 통화가 강세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라며 “적어도 연내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행될 여지는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릭 데버렐 외환 전략가 역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달러화의 뚜렷한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강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매판매가 지난달 0.6% 늘어나는 등 경제지표 개선이 통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포렉스닷컴의 캐더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파운드화에 대한 강세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 흐름과 영국 경제지표 호조가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33%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 0.27%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