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형 은행이 일제히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익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출이 상당폭 위축된 가운데 충당금 환입으로 순이익을 늘렸다는 얘기다. 특히 환입 비율이 크게 늘어나 시장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JP 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4개 대형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률이 37%에 달했다. 이는 2분기 20%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방법으로 BOA가 순이익을 실제보다 50% 가량 늘렸고, 그밖에 주요 은행도 쏠쏠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는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한 이익 늘리기가 곧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모쉬 오렌바흐 애널리스트는 “월가 투자자들이 은행의 이익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회계 기법에 의존한 이익 부출리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