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심리 제자리걸음..급매물 거래에 일부 시세도 약합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종적을 감췄던 급매물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짧은 시간에 급등하자 추격 매수세 약화된 데다 8.28 대책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혀 ‘실망 매물’도 출현했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희망공인중개소 대표는 “2달 전엔 아파트 단지 1000가구 중 급매물이 2~3건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 10건가량이 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첸트’의 전용 124㎡는 전달대비 5000만~7000만원 저렴한 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주택 매수세가 약화돼 시장에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지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중개업계는 설명한다.
대치동 희망중개소 대표는 “8.28 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수거했으나 최근엔 상승폭이 둔화되자 다시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P공인중개소 실장은 “취득세 영구인하 등 굵직한 부동산 대책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라앉고 있다”며 “급매물이 다시 출현하자 시세도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1차아이파크’ 전용면적 130㎡는 지난 8월 12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엔 11억원에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전용 84㎡는 지난 6월 7억7000만원에서 이달엔 7억원선으로 가격이 내려앉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많이 뛰었어만 추격 매수세가 약해 가격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급매물이 시장 많이 쏟아지면 시세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