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말 시즌 매출 약화 예상 제기돼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소매업체들이 9월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연말 연휴시즌까지 매출 저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가 이어지면서 이미 매출에 타격을 받기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10일(현지시간) 9월 매출 실적이 발표된 소매업체들은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한 성적을 내놓았다. 의류 브랜드 갭(GAP)은 9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1.6% 증가를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의류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 L브랜드도 9월 동일점포 매출이 1%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이 예상한 2%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아메리칸 어페럴도 매출이 6%나 줄었으며 스포츠용품 판매 체인점 주미에즈와 의류업체 버클도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코스트코 홀세일과 여성의류 브랜드 카토 등도 전망보다 낮은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할인판매업체 스테인마트는 매출이 5% 증가해 전망치를 웃돌았다. 역시 할인품 체인점인 프레드도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았다.
원래 11일 발표 예정이던 미국 9월 소매판매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 8월에 불과 0.2% 증가하며 4개월 최저 증가율을 보였던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9월에는 '정체'할 것이란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컨센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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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판매 동향 ※출처: Econoday, 블룸버그데이터에서 재인용 |
이에 따라 곧 다가올 연말 연휴시즌 매출도 부진한 성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소매업계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은 올해 11~12월 매출 증가량이 2.4%에 그쳐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 증가량은 3%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전미소매업연합회(NRF)는 오히려 매출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12월 매출 증가량이 3.5% 증가했다고 집계한 NRF는 올해의 경우 매출이 3.9%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NTF의 매튜 샤이 CEO는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연말 할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여기에 셧다운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소비 심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밀리 달러의 하워드 레빈 CEO는 "셧다운으로 인한 정부 지원 및 고용성장 불확실성 증대는 소비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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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춮처: 전미소매판매협회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