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지목되면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지만 달러화가 상승했다.
지난달 연준 회의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린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47% 상승한 97.34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9% 내린 1.3520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09% 오른 131.61엔으로 움직임이 미미했다. 달러 인덱스는 0.47% 상승한 80.37을 나타냈다.
연방정부 폐쇄가 9일째를 맞은 동시에 부채한도 증액 시한을 불과 8일 앞두고 있지만 미국 의회는 타결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임시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에 지명, 자산 매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렌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이 달러화 상승의 핵심 배경”이라며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달러화 ‘사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댄 도로우 리서치 헤드는 “옐런 부의장의 지명은 어떤 리스크도 내재되지 않은 이벤트”라며 “안전자산 대비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 움직임과 관련, ING 그룹의 롤로프 얀 밴 덴 아커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이 97.55엔에서 저항을 뚫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내림세를 지속해도 93.30엔 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상승했다. 9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시장 전문가는 지난달 호주의 실업률이 5.8%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20%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