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주요 증권사 이익 10%대 감소 예상
[뉴스핌=노종빈 기자] 증권사들의 실적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렇다할 돌파구가 없어 당분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8일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2분기(7월~9월) 주요 증권업종 6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대비 각각 11.8%, 17.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대규모 채권평가손실과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뒤라 실질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505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순이익 262억원에 비해 92%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대우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4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2.4%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삼성증권(389억원, 39.9% 감소)과 우리투자증권(201억원, 41.6% 감소), 미래에셋(267억원, 34.1% 감소), 키움증권(187억원, 21.8% 감소) 등도 실적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채권평가손 확대 우려로 채권 포지션에 대한 보수적인 헷지를 실시했다"면서 "이로 인해 최근 금리 하락에도 채권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브로커리지 부문 부진 지속
여기에 증권거래수수료가 주된 수입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6조4000억원대비 약 12.0% 감소했다.
6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수를 기반으로 7월 이후 반등세를 시현하였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에 비해 더 감소한 것이다.
또한 외국인이 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시가총액은 상승하였지만 거래회전율은 하락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로 인해 기관들의 투자여력이 크지 않다. 또한 개인들 역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만큼 여력이 크지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3분기에도 여전히 회전률이 낮은 외국인 중심의 매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연말로 갈수록 거래대금 회복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자산관리·파생상품 부문 '투자심리 불안'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의 수입원이었던 자산관리 및 파생 부문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동양 사태로 인해 소매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계속되고 있어 조금도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회성 손실에서는 대우증권이 보유한 중국고섬 주식 286억원어치에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반영될 예정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타이틀리스트 투자 배당금 70억원 수익이 계상되고,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인수시 발생한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시장이 반등해 거래대금이 늘어나더라도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2006년 이후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증가한 해는 2007년과 2009년, 2011년 등 세 차례였다. 이 가운데 2007년과 2009년은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업종 ROE도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은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ROE(주당수익비율)는 하락했다.
거래대금 증가에도 ROE가 하락한 주된 원인은 수수료율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형증권사 중심의 자본확충 움직임도 ROE 하락을 부추겼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수수료가 순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0% 선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거래대금 증가가 이뤄지더라도 ROE 개선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