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시장 안정성이 미국보다 높다는 진단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014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 불발에 따른 연방정부 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난항까지 정치권 리스크가 대폭 고조된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의 움직임이 주변국보다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
4일(현지시간) 씨티그룹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의 최근 등락폭이 0.06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0.03~0.04%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시장의 일간 등락 폭은 0.05%포인트로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양국의 국채시장 등락 폭은 연초 0.07~0.09%포인트에 달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탈피에 따라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 안정성이 상당폭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등락폭은 각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일간 움직임에서 고점과 저점의 진폭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최근 들어 미국 국채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데다 워싱턴의 팽팽한 대치 국면으로 인한 리스크 역시 작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지적이다.
부채위기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침체를 벗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는 유로존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국채를 포함한 미국 금융시장의 경기 낙관이 펀더멘털과 엇갈리는 것이며, 이에 대한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워싱턴 상황과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된 압박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커다란 경계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국채시장의 낙관이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다는 사실이 곧 밝혀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로존 금융시장의 강세 흐름 역시 펀더멘털로 정당화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로화의 상승 추이가 경기 호조보다 금융시장 여건 개선에 힘입은 측면이 강하고, 유동성 흐름이 악화될 경우 반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