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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넷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오르면 전임자인 버냉키와는 달리 내부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억제되고 절제된 방식으로 접근하는 스타일인 반면, 옐런 부의장은 강력한 지도력을 통해 중앙은행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버냉키 이전에도 연준 의장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였는데 앨런 그린스펀은 차분한 권위로 18년간 별 잡음 없이 연준을 관리한 반면, 전임자였던 폴 볼커는 재임 기간 내내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여전히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옐런 부의장에 대해 예리한 판단력을 갖춘 효율적인 지도자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정책에 대해 반대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고위 관계자일수록 그녀가 차기 의장에 지명되면 같이 일하기 편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그녀 역시 종종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런 갈등을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 렉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옐런 부의장에 대해 어떤 논쟁이 제기됐을 때 일단 양쪽 모두의 주장을 받아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옐런 부의장과 함께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런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옐런과 워싱턴 이사회에서 함께 일했던 딕 앤더슨은 "옐런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스타일은 현대적인 업무 환경과는 상반되는 것"이라며 연준 의장에 어울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옐런이 버냉키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성격으로 연준을 잘 이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옐런 부의장은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이 경제 성장 및 실업률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옹호하고 있지만, 연준 내 매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이런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은행권에 대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옐런 부의장은 대니얼 타룰로 이사와 종종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옐런 부의장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능숙한 인물이라며 그의 조율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준 부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누가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여러 관점에서 봤을 때 옐런이 의장에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