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NBC |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많은 말을 내뱉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과의 소통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을 발표해 정책에 대한 결정과 경제 전망을 내놓는 것이 연준의 관례이지만 성명서 내용이 길고 복잡해지면서 정확한 메시지 전달은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일 연준이 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는 총 721개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발표된 성명서의 평균치인 600개 단어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으로 있던 2005년 당시 FOMC 성명서에 포함된 단어수는 평균 16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점차 그 수가 늘어나 2011년 421개, 2012년 426개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성명이 시장에 던지는 충격과 놀라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버냉키 의장이 올해 하반기 중 테이퍼링을 시작해 2014년 중반 즈음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는 타임 테이블을 공개했던 당시 시장은 이에 대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다우존스지수는 연준 발표의 충격으로 4% 이상 급락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 수준까지 뛰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어 전일 있었던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소식은 다시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하며 또 한번의 반전을 낳았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bp 급락을 보였고 증시도 예상밖의 연준 행보에 최고점을 뚫는 랠리로 반응했다.
CNBC는 성명서에 포함되는 단어가 더 많아질수록 더 복잡한 정책과 더 어려운 정치적 역동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양적완화와 기준금리라는 경제를 이끌기 위한 두개의 틀에 대해 각각 구분해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