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날 회의 후 자산 매입 축소 여부를 경제지표를 근간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날 지표 호조가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특히 엔화에 대해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47% 상승한 99.38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1.3532달러에 거래, 0.08%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11% 오른 80.36을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엔은 1.55% 오른 134.47엔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제히 호조를 이루며 전날 연준의 경기 전망 하향 조정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기존주택 판매가 1.7% 증가해 548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6년래 최고치 기록이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9월 22.3을 기록해 전월 9.3에서 대폭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1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경기선행지수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하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0.7% 상승, 시장 예상치인 0.6%보다 크게 개선됐다.
반면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5000증가한 30만9000건을 기록해 4주만에 상승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3만8000건을 밑돌았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캐리 트레이드가 당분간 외환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마이클 스나이드 외환 전략가는 “당분간 전형적인 리스크-온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며 “특히 호주 및 네덜란드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이는 한편 일본 엔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영국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화를 끌어내렸다. 당초 시장 전문가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72%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7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