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가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준 의장 후보 낙마로 단기 미국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서머스의 연준 의장 후보 낙마로 조달 비용을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엘 에리언은 서머스가 의장 후보군에서 내려오면서 이제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이 벤 버냉키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은 이에 대해 연준의 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소식은 국채 수익률커브 앞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투자책임자(CIO)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 국채 5년물과 30년물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서머스의 후보 사퇴로 벌어졌다고 지목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서머스가 옐렌보다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미국채 5년물 선물과 30년물 선물 간 수익률 격차는 지난 13일 1.90%포인트에서 최근 1.99%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달 정책회의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850억 달러에서 약 7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를린치의 집계에 따르면 연준의 이 같은 정책행보에 대한 관측으로 미 국채 가격은 올해 들어 3.8% 하락하는 등 지난 197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JP모간 체이스는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25bp(1bp=0.01%p)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만약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의미하는 금리 가이던스가 종료되면 10년물 수익률이 45bp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