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뉴욕 금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글로벡스(Globex)에서 통상적인 거래 중단시간보다 훨씬 긴 20초간 거래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제공업체 나넥스(Nanex)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2일 오전 2시54분05초 경 금 선물 12월물 약 2천 계약의 매도 거래가 성사됐고 이로써 금 가격은 순식간에 1354.80달러에서 1344.50달러로 밀렸다. 이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초 간 거래가 중단된 것.
나넥스 대변인 에릭 헌세이더는 대량 주문이 “갑자기 발생했다”면서 “그 시간대에 다른 거래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요 선물 거래시장에서는 5초 정도 거래중단이 보통이고 이날처럼 20초가 중단됐던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Nanex.net |
전자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CME그룹 측은 20초간 거래가 중단된 것은 연속적인 스탑프라이스 오더로 가격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스탑로직(Stop Logic)”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었다면서, 간밤 전자거래에서 스탑로직 지속 시간은 5~20초 정도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 선물 12월물은 33.20달러, 2.4% 급락한 온스당 1330.60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8월 13일 이후 한 달 최저치로, 금 선물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1350~1360달러 선에 걸린 지지선이 붕괴된 이후 지속적인 손절매물이 출회된 것이 이날 금 시세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금 시세는 지난 6월 말 1183달러의 바닥을 지난 뒤 8월 하순까지 1420달러 위까지 20% 이상 급등해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