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한 발 가까워지면서 금 선물이 2% 이상 급락,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라 강력한 매도 공세가 펼쳐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이 33.20달러(2.4%) 급락한 온스당 1330.60달러에 거래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금 선물은 주요 지지선을 뚫고 내려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시리아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낮아진 데다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달러화 상승을 이끌어내면서 금속 상품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금값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금 선물시장에 하락 베팅이 봇물을 이룬 데 따라 전자거래에 서킷브레이크가 발동, 20초 동안 거래가 멈춘 것도 금값 하락에 힘을 실었다는 지적이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시장 애널리스트는 “장 초반부터 기술적 지지선에 해당하는 온스당 1360달러가 무너진 데 따라 상당한 매도 압박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온스당 1280달러에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금값이 122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GFMS는 금값이 연말까지 완만하게 상승, 1500달러까지 상승한 뒤 2014년 초부터 다시 내림세로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상당히 고무적이었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보다 기술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만1000건 감소한 29만2000건을 기록, 7년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컴퓨터 시스템 작업이 신청 건수 급감의 주요인으로 파악되면서 연준의 QE 축소 여부와 관련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8월 수입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7월 0.1% 상승했던 수입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날 은 선물 12월 인도분은 1.02달러(4.4%) 폭락한 온스당 22.1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백금 10월물은 30.80달러(2.1%) 하락한 온스당 1442.70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12월물 역시 5센트(1.4%) 내린 파운드당 3.21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팔라듐 12월 인도분은 1.60달러 소폭 오른 온스당 692.8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