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9~13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와 추석 연휴(18~20일)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될 수 있음은 주의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기술적 조정이 있었지만, 외국인의 안정된 수급과 삼성전자의 약진에 힘입어 주간 기준 약 1.50%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둘째 주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달 이후 매수세가 확대되는 외국인 포지션에 변동이 없다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시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 변수를 더욱 의식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금통위 이슈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를 앞두고 Tapering(점진적 자산매입 축소) 경계 심리는 상존한다"면서도 "시리아 사태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 그리고 중국 경제지표의 컨센서스 부합 트렌드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에 의한 국내 증시의 레벨업 과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이후 12개월선행 EPS의 레벨업 및 시리아 공습 이후 유가 상승을 감안해 IT주와 정유 및 상품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기술적 분석 상으로도 상승세가 점쳐진다.
국내 투자자가 9월 위기설로 위축돼 있는 것과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3분기(7~9월)에 4조5274억원, 9월 1조555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6월 만기 이후 외국인 선물 누적 포지션이 2만5397계약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24번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이 현·선물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0일의 2만3987계약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오는 12일 9월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현·선물 대량 매수는 긍정적"이라며 "9월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등락비율(ADR 20일)이 오는 24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조정 없이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호한 수급에 힘입은 상승세 속에서도, FOMC와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관망세가 확산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함에 따라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국내 증시는 FOMC와 추석 연휴가 맞물려 있어 관망 심리로 인한 혼조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FOMC와 시리아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증시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연간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라는 점에서 여타 증시에 비해 선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절대 주가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