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규제 완화와 위안화 강세에 고무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보험사들이 위안화 가치 상승과 관리감독 정책 완화에 힘입어 해외 부동산 매수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중국평안(平安) 보험사 영업점. |
5일 중국 뉴스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세계적인 부동산 종합서비스회사인 'CB Richard Ellis(CBRE)'가 4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위안화 평가절상과 정책 완화, 중국 현지의 고급 부동산 투자 물량 부족 등 요인으로 중국 주요 보험사들이 현재 보유한 144억 달러(약 16조원)의 자금을 해외 부동산 매수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RE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보험사들이 주로 런던과 뉴욕,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 고급 오피스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문화적으로 비슷한 중화권 국가도 이들의 주요 투자 목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CBRE는 중국 정부가 2012년 관련 정책을 완화함에 따라 보험사들의 해외 부동산 매수와 기타 자산에 대한 투자가 용이해졌다며, 이는 중국 보험사의 수익 구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들어 위안화 대비 영국 파운드 환율 가치가 6.3% 올랐으며, 캐나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평가절상폭은 무려 8.2%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BRE의 중화권 연구 담당자인 천중웨이(陳仲偉)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상당수의 중국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제한적인 투자 영역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상승세가 나타나는 지금이 중국 자본의 해외시장 투자의 적기"라고 역설했다.
CBRE에 따르면 중국 보험사가 2012년 보유한 총 자산은 1조2000억 달러(약 1300조원)로, 당국의 새로 완화된 규정에서는 15%의 자산을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비사용(非自用)'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RE는 전 세계적으로 대다수의 보험사가 자산의 6%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중 20%는 해외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따르면 중국 2대 생명보험사인 평안(平安)보험그룹이 올해 7월 독일상업은행 부동산 그룹 산하의 한 펀드로부터 영국 보험그룹 로이즈(Lloyd's)의 런던 오피스 빌딩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