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순위 11~50위 중 상장사(20개사)의 9곳 적자..자산매각 등 절실
[뉴스핌=이동훈 기자] 시공능력 11~50위권 상장 건설사 10곳 중 6.5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크게 감소한 데다 대형 건설사처럼 해외시장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도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5일 건설업계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연결기준) 건설사 시공능력순위 11~50위 가운데 상장기업(20개사)의 65%가 이자보상 배율이 1배를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은 부채에 대한 기업의 이자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것을 뜻한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회사들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악의 성적은 저가 해외수주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영업손실 3085억원과 이자비용 97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31.8배에 달했다.
계열사 매각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비상인 동부건설은 영업손실과 이자비용이 각각 272억원, 580억원으로 -0.5배를 기록했다.
모기업으로부터 유상증자를 지원받은 한라건설도 상황이 비슷하다. 영업손실은 106억원을 기록했고 이자비용 494억원이 발생해 -0.2배의 이자보상배율 성적을 거뒀다.
두산건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499억원과 이자비용 669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0.7배로 1을 밑돌았다.
지난해 시공순위 22위에서 올해 20위로 2계단 뛰어오른 코오롱글로벌도 0.7배에 그쳤다. 상반기 영업이익 253억원을 거둬들였으나 이자비용으로 368억원이 빠져났다.
벽산건설(-6.9배)와 동양건설(-1.3배), 남광토건(-0.7배), 삼환기업(-0.4배), 삼부토건(-0.2배), 진흥기업(-0.2배), 경남기업(0.7배) 등도 이자상환 능력이 떨어졌다.
반면 울트라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 113억원과 이자비용 20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5.6배로 높았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림산업의 계열사 고려개발이 1.7배, 계룡건설도 1.3배를 기록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자 지급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자산매각 뿐 아니라 비주력 사업 정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분 등으로 자금유동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며 “해외에서 선전하는 몇 개 대형사를 제외하곤 당분간 매출확대를 꾀하기 어려워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