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3일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전망이 한층 밝아진 것으로 확인도면서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국채를 끌어내렸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소폭 상승한 한편 주변국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표 부진이 주변국 국채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90%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0.2% 상승한 3.80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4bp 큰 폭으로 뛰었고 5년물 수익률도 6bp 가량 상승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7월 무역수지 적자는 391억달러로 13.3%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87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비쳤다.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는 한편 제조업 역시 확장 기조로 돌아섰고, 주택시장의 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지북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국채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8월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당분간 국채가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테이퍼링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라며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 2.78%로 마감한 후 내년 중반 3.06%까지 오를 전망이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서비스 업종 지수가 부진한 데 따라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7bp 오른 4.42%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4.50%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8월 이탈리아 서비스 지수는 48.8을 기록해 전월 4.87%에서 소폭 반등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9.9에 못 미치는 수치인 동시에 수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94%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은 40억유로 규모로 5년 만기 국채를 1.0%에 발행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