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베이지북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전해졌지만 달러화가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달러화는 고수익률 통화의 강세 흐름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0% 상승한 1.3210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11% 오른 99.68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엔도 0.40% 상승한 131.67에 거래,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29% 하락한 82.14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통화 전반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8월 중국의 서비스 업종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시장 유동성을 안전자산인 달러화보다 고수익률 통화로 몰아갔다.
특히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19% 급등했다.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1.40%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급락 양상을 나타냈던 인도 루피화가 0.9% 올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0.30% 상승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인 것은 중국의 경제 지표 개선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을 필두로 경기 회복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위험자산으로 유동성을 몰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7월 무역수지 적자는 391억달러로 13.3%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87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비쳤다.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는 한편 제조업 역시 확장 기조로 돌아섰고, 주택시장의 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지북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한편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