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개 계열사 총 영업익 20조1966억원..37.6%↑
[뉴스핌=이강혁 기자] 올 상반기 상위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00대 기업 중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까지 뒷걸음질 쳤고, 반면 5대그룹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93개사(비상장 60개사 포함)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926조889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4조1698억원으로 8.6% 성장했다.
하지만 5대 그룹을 빼면 얘기가 달라진다.
5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총 38조8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 늘었다.
그러나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2% 줄고, 매출도 1.6%나 쪼그라들었다. 10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 또한 -6.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을 제외한 전체 16개 업종 중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한 업종은 삼성전자가 속한 IT전기전자(58.3%)와 석유화학(25.0%), 생활용품(5.4%), 서비스(5.3%), 유통(2%), 통신(1.8%) 등 6개 업종에 불과했다.
나머지 10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 계열사(15개)들의 총 영업이익은 20조1966억원으로 37.6%나 급증했다. 삼성전자(50.7%), 삼성전기(33.4%), 삼성토탈(135.3%) 등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5.4%에서 올해 17.3%로 1.9%포인트, 영업이익은 지난해 29.4%에서 올해는 37.3%로 7.9%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무려 4827.2%를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750.5%), GS칼텍스(1387.2%), 동국제강(1292.8%), 대한유화공업(733.7%), 서울반도체(624.9%), 포스코건설(559.0%), 웅진씽크빅(515.3%), LG유플러스(312.2%), 삼립식품(287.0%)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두산엔진(-88.8%), 경기도시공사(-86.7%), 남양유업(-84.6%), SK루브리컨츠(-81.7%), 한화케미칼(-70.0%), 여천NCC(-69.3%), 사조산업(-68.8%), 이수화학(-66.1%), 한화호텔앤드리조트(-64.4%), 대창(-64.1%) 등은 영업이익 하락폭이 큰 '하위 톱10'에 들었다.
이외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삼호중공업, 아시아나항공, 삼성SDI, 현대미포조선, 오씨아이, SK해운, 삼성정밀화학 등 22개사는 적자전환했고, 대한항공, STX조선해양, 팬택, 서울메트로, 대성산업, 덕양산업 등 6개사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