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주목'…1분기보다 약화 예상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증시와 통화 시장 모두 휘청거리고 있는 인도가 이날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하지만 전분기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으로 벌써부터 암운이 깃들고 있다.
인도증시는 미국의 국채매입 축소 우려에 지난 7월 10%나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대내외적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전반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루피화 가치도 바닥을 향했다. 루피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25% 하락해 어느 국가보다 높은 절하율을 보였다. 달러/루피는 68루피를 돌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서둘러 스왑거래 통화정책을 내놓아 급락세를 돌려세웠지만 여전히 66루피 수준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2분기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은 4.6%로 지난 분기 4.8%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작년 4분기 이후 이어진 5% 이하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26일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도 이전 분기에 나타났던 인도 산업계의 부진한 모습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이 약화됐으며 건설 및 고정투자 부문의 증가세는 매우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 관련 산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일 뿐 아니라 한때 강세를 보였던 서비스산업도 열기가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분기별 인도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 : 국제금융센터> |
인도는 2010년까지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간 평균 8.6%의 성장률을 기록해왔으며 2010년에는 11.2%로 두자릿수 성장에 도달했다. 하지만 2011년 7.7%로 성장이 둔화된 이후 작년 연 성장률이 4.0%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악화된 경제상황에 인도 민간투자도 둔화세를 달리고 있다. DBS의 라드히카 라오 연구원은 CNBC방송을 통해 "민간부문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낮아져 설비투자에 대한 투자관심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도 낮은 임금 상승률과 높은 식품물가 상승률에 치이면서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라오 연구원은 "내구재 생산 감소세와 자동차 판매 둔화로 인해 소비지출이 눈에 띨만한 개선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계는 연료비와 금리 상승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7.4% 줄어 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농업부문의 개선세에 따라 경제 상황이 다소 빛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라오는 "우기가 농업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소득 및 농업 생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BNP파리바의 분석가들은 올 회계연도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2%에서 3.7%로 1.5% 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거시경제의 혼란이 점차 위기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3.7% 성장률이란 1991~92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이면서 최근 전망치 중에서도 제일 비관적인 수치다.
BNP는 설비투자 수요와 산업생산 급감 양상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6~9개월 정도 경기가 하방 위험에 놓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15 회계연도의 성장률은 다시 5.3%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지만, 총선 결과가 관건"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정부는 6.5%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