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하향 돌파하며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18개월 연속 경상 흑자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수출업체 및 역외는 줄곧 달러를 팔아제끼며 꾸준히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저점인식 결제수요와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의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가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환율, 5.70원 하락한 110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국 경상흑자, 미국 고용지표 불안 등으로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시장부터 역외의 달러 손절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등으로 추가 하락했다. 오후에 접어들며 1110원을 하향 돌파한 원/달러는 1108원에서 지지력을 형성,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다 장을 마쳤다.
이 시각 현재 고가는 1113.90원, 저가는 1108.5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급등했고, 외국인은 46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67억7000만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경상흑자 규모는 36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날 시장에서는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가 내달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경상흑자 소식에 달러 매도심리가 강했다"며 "다만 레벨이 낮아지다보니 저점인식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딜러는 "증시, 채권 시장에서 외인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루머 역시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