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이머징마켓 통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43% 급락한 97.10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6.99엔까지 밀렸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0.56% 오름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삼리를 반영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소폭 상승한 한편 엔화에 대해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0.15% 오른 1.3388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유로/엔은 1.29% 떨어진 129.99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30% 내린 81.15를 나타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공식 확인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다.
여기에 이날 일부 언론이 오는 29일 미국 정부의 시리아 공격 가능성을 보도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됐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정치 리스크가 외환시장을 지배했다”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고조되면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머징마켓 통화를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3% 가까이 폭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4.5% 수직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도 달러화에 대해 2% 떨어졌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중앙은행이 예금금리를 4.0%에서 사상 최저치인 3.8%로 떨어뜨린 데 따라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포린트화는 달러화 대비 0.9% 내렸다.
도쿄 미츠비시 UFJ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헝가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이었다”며 “이밖에 이머징마켓 통화 하락과 엔화 강세는 명백하게 시리아 상황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집값이 0.9%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1.0%에 못 미쳤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1.5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80.0과 시장 전망치인 78.0을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