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많은 IT·자동차株 "좋아요"
[뉴스핌=서정은 기자] 신흥국들의 위기가 고조되자 국내 증시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최근 3일 연속 국내 증시는 4%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와 PB들은 국내 주식을 담아야 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여타 신흥국에 비해 펀드멘털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와 자동차 업종이 1순위로 지목됐다.
남형주 신한PWM Privilege 강남센터 팀장은 최근 상태를 '성장통'에 비유했다.
남 팀장은 "리먼사태처럼 금융시스템 자체가 망가졌다면 주식을 들고가선 안되겠지만 지금은 풀었던 자금을 속도조절차원에서 거둬들이는 상태"라며 "경제가 좋아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흥국 중 선진시장이라고 불리는 대만, 홍콩, 한국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문제의 근원지인 신흥시장과 국내의 펀더멘털은 다른 점이 확연한만큼 매수 관점을 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도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뺀다고 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이는 것이지 제로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기존 신흥국 비중을 축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우리나라 주식의 공간을 넓히는 과정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6일 이후 인도네시아 증시가 10% 이상 급락한 것에 비해 국내 시장은 제한적 하락에 그쳤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담되 바구니를 무겁게 가져가야한다는 보수적 시각도 다수였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어느정도 안정성이 담보된 종목들 위주로 사들여야 한다는 것.
신흥국 의존도가 높지 않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 자동차주가 대표적인 매수 대상으로 꼽혔다.
이 희 현대증권 팀장은 "자산관리의 기본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IT나 자동차주 중에서도 대표업종들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종목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 3의 에너지인 셰일가스의 패권을 미국이 장악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부분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최근 셰일가스를 미국이 독점하면서 생산과 소비가 미국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업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광혁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해도 자동차, IT주가 꿋꿋하게 가지 않느냐"며 "경기방어주가 무엇인지 극명히 보여주고 있어 하락을 방어해낼 수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유럽 시장과 관련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있다.
남 팀장은 "이전엔 낙폭과대 대형주 중에서 실질적으로 미국과 상관관계가 많은 종목들이 대다수였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조선, 해운, 철강 등이 유럽이나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이들 중 실적이 턴할 수 있는 대표주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 낙폭과대주인 삼성전자, 화학주 중에서는 LG화학, 철강주에서는 포스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