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점에 환매" 조언도 나와
뉴스핌은 신흥국 펀드, 브라질 국채, 미국 달러화 자산, 국내 주식과 채권 등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진단했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에라 기자]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감이 덮쳐오자 이들 국가에 투자했던 펀드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한다.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아시아 신흥국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와는 상반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금융위기 발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조건 환매에 나서는 것보다는 향후 미국 등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대안을 보고나서 환매를 검토하라는 얘기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아시아 주식형펀드는 최근 1주일 동안 -3.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5.07%, -13.10%를 나타내고 있다.
위기설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는 1주일간 6% 가까운 손실을 냈고 1개월, 3개월간 각각 -14.28%, -22.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로는 손실폭이 17%대다.
개별 펀드로는 최근 1개월 동안 'IBK인디아인프라증권A[주식]'이 -1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은 15% 내외의 손실을 내고 있다.이 외에도 'NH-CA 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_A'는 -12%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 이탈 역시 이어지고 있다.
신흥아시아펀드에서는 1주일간 15억원이 유출됐고 인도펀드에서도 13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로는 신흥아시아펀드, 인도펀드에서 각각 538억원, 315억원이 유출됐다.
시장에서는 신흥국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펀드를 환매하거나 일부 비중을 축소하며 향후 양적완화 축소 진행 여부를 더 지켜보라는 얘기다.
윤상설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부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풀렸던 유동성이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신흥국들의 불확실성은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포지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 CLASS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는 "신흥국 펀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 같은 경우는 손절하고 안전 자산으로 옮겨타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 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연초 부터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 대비 긍정적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지금 신흥국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비중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신흥국 투자에 대한 매도 타이밍을 잡을 때는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한동욱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PB리서치팀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자금의 유출입 강도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실제 우려하는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은 "지금 당장은 환매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며 "현 시점의 증시 급락은 우려에 따른 것으로 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오거나 좀 안정되고 나서 환매를 검토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지점장은 "글로벌 시장은 이번 주부터 다음주 초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악재가 나오고 시장을 끌어내리는 구간이기 때문에 위기에 대한 대안책이 나오고 반등하는 시점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경우에는 현 시점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배용준 신한PWM서울FC 팀장은 "주식형의 경우에는 주가가 급락하면 싸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IMF때 생각하면 단기적으로 주가는 빠르게 회복됐었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봤을 때 주식형의 추가 매수 기회가 조만간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줄이는 것보다는 가져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