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부쩍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입에 올려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를 저울질하는 한편 내년 1월 의장 교체가 예정된 민감한 시기와 맞물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 및 차기 수장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달 들어 5차례에 걸쳐 연설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은 인위적인 자산 버블과 관련된 리스크를 4번 언급했다.
부동산 버블 붕괴로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시기에 대통령에 집권한 그는 미약한 경기 회복 속에 또 다른 버블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라디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버블-붕괴 사이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경기 회복이 새로운 버블을 초래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9일에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차기 연준 의장의 가장 중차대한 역할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7월 24일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부가 특정 자산에 집중될 경우 불안정한 버블을 야기하고, 이는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덤 포센 전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은 “자산 버블 리스크가 연준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핵심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들은 그의 발언이 벤 버냉키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나온 데 주목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차기 수장 후보에 오른 가운데 자산 버블에 대한 발언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는 버냉키 의장의 후임 결정이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가장 중차대한 경제 정책 결정이 될 것이라며 무게를 뒀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펄리 파트너는 “두 명의 후보 모두 자산 버블에 대처할 내공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