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업체 미국 증시 상장, IT업체 복권시장 경쟁 진출
[뉴스핌=강소영 기자] 인터넷 복권판매 업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대형 IT기업이 복권시장에 진출하는 등 중국의 복권시장이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의 온라인 복권만매 업체 500완닷컴(500萬彩票網)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1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500완닷컴은 직원 400명에 가입자 1500만 명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온라인 체육복권 업체다.
최근 몇년 중국의 복권시장은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복권판매량은 1497억 위안(약 2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 연말에는 판매금액이 3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국에서 복권은 '복권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올해 1월 중국 재벙부는 '복권발행과 판매에 관한 규정'을 발표하고 그간 금지했던 인터넷 복권판매를 허용하는 등 복권 유통 활성화의 길을 열었다. 시장전문가는 올해 온라인 복권 시장 규모가 600억~12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개방 조치로 정책적 '고삐'가 풀리자 대형 IT업체들이 발빠르게 복권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시나닷컴(新浪), 텐센트(騰訊 텅쉰), 소후(搜狐),왕이(網易) 등 4대 포털업체는 아직 복권판매를 위한 정식인가를 획득하지 않았지만 복권판매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복권을 판매하고 있다.징둥(京東), 당당(當當)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복권판매 서비스에 참여했다.
복권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시중의 자금도 복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미국 상장을 앞둔 500완닷컴은 이미 벤처캐피탈 IDG, SIG 및 세쿼이아 캐피탈 등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밖에 아오커왕(澳客網), 아이차이왕(愛彩網), 차이퍄오다잉(菜票大贏) 등 온라인 복권업체도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복권시장의 급속한 팽창의 원인에 대해 심리학자와 경제전문가는 경제위기로 인한 저소득 계층의 '도박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복권판매 증가는 정부의 세수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크게 규제할 필요가 없기때문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