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2~16일) 국내 증시는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조정받으면서 주간 기준 약 2.22% 하락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 주식시장도 높은 변동성 속에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국내 증시는 거래대금 감소와 모멘텀 약화 그리고 외국인의 단기 차익 실현 매물 등장의 영향으로 기술적 조정을 받았다"며 "이번 주 주식시장도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다만, 반복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대응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외국인의 수급 모멘텀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는 현물 시장의 수급을 소폭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외국인 선물 수급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6월 외국인의 이탈 및 7월 중순 이후 매수 전환도 선물
시장에서 먼저 반응했다"며 "이달 들어 외국인 선물 포지션은 매도 전환됐으나, 만기 당일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단기 박스권 트레이딩 패턴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선·현물 수급이 안정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못지 않게 연기금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기금이 매수로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의 큰 폭 조정으로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의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의 추가 급락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 속에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은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인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IT 업종의 3분기 이후 실적 둔화 가능성과 자동차 업종의 파업 우려로 당분간 대형주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더해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소재, 에너지, 산업재 섹터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차익 매물 출회가 예상돼 이번 주에도 지수 관련 대형주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므로 당분간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개별 이슈가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