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했다. 러시아가 앞서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신병 처리에 대해 협조하지 않고 그의 망명을 허락한 데 대한 강력한 반발 조치인 셈이다.
7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와 이견 차이가 심한 것으로 판단돼 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간 상호 현안에 대해 충분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당초 9월 초로 예정됐던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취소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예정했던 모스크바 일정을 취소하고 G20 정상회담에 앞선 내달 4~5일 스웨덴에 들르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한편 전일 NBC '제이제노의 투나잇쇼'에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의 임시 망명을 허가한 러시아의 결정에 대하 실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으나 전통적으로 우리는 범죄자 혹은 범죄가 의심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러시아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